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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품격을 한 손에

결혼, 렌탈 대작전!

MZ세대들에게 최근 인기 있는 혼수 품목부터 렌탈의 판도, 그리고 요즘 세대들의 결혼과 혼수의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 에디터 권희란(객원기자) 사진제공 LG전자 렌탈/케어십, 코웨이, ㈜현대렌탈케어, 신세계까사, SK매직(주)

혼수, 사지 말고 대여 어때?

가성비를 따져가며 현명하게 삶을 만들어갈 줄 아는 젊은 세대들에게 결혼은 큰 문제다. ‘허니문 푸어’가 되지 않으려면 쓸데없이 지출되는 헛돈을 줄여야 한다. 집을 마련하는 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된 지금, 그럼 어느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 것인가? 최근 냉장고, 침대, 가구 등 고가 혼수 제품을 사지 않고 렌탈하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고민이 구체화한 현상이다.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렌탈 선호 품목은 안마의자, 라텍스 침대. 정수기, 리클라이너 소파, 커피머신 등이다. 가구나 가전이 렌탈의 주를 이루지만 그 외에 취미 생활에 필요한 제품 등도 렌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전 렌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LG전자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필요한 가전을 ‘빌려 쓰는’ 렌탈 시장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가전 케어 서비스’를 선보여 부담 없이 혼수를 장만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전은 초기 구매 비용이 높고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출시되어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다. 렌탈 가전은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일정 기간 사용 후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2030 젊은 예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기능, 디자인, 가격, 전문가 케어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렌탈 품목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렌탈케어링 사업 담당 및 마케팅운영팀의 방정아 책임은 “새로운 구매 방식인 ‘렌탈’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가전을 렌탈할 때는 업체의 규모, 관리 능력과 인력이 충분한지, A/S 보장 기간이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LG전자에서 가장 인기 제품은 ‘오브제컬렉션’. 오브제컬렉션은 인테리어를 고려해 다양한 소재와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어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퓨리케어 정수기, 공기청정기, 에어컨부터 스타일러, 디오스 식기세척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트롬 건조기, 힐링미 안마의자, 틔운 식물생활가전 등 총 11개 렌탈 제품군을 내세우고 있고, 향후에도 다양한 서비스와 렌탈/케어십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밝힌 ‘가전 케어 서비스’는 가전 케어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필터와 소모품 교체부터 토털 클리닝, 성능 점검 및 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주로 맞벌이 부부 등 바쁜 일상을 보내는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소유’라는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렌탈 시장의 바람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렌탈 가능한 오브제컬렉션 제품들. 요즘 신혼부부에게 가장 인기인 오브제 컬렉션이다.

LG전자 렌탈/케어십의 대표 제품들.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코웨이의 탑퍼 교체 및 프라임플러스 매트리스 이미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가능

현대렌탈케어 판매전략팀 마케팅파트 김혜민 선임은 “코로나를 겪으며 위생성의 인식 성장 등 위생 관리를 겸하는 렌탈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런 현황 속에서 렌탈을 넘어 ‘관리 서비스’ 자체의 구독 서비스를 통해 시장이 더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현재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포함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신규 렌탈 상품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펫 가전’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용 공기청정기, 사료 급여기 등 펫 가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펫팸족을 위한 스마트 펫 가전을 선보는 것. 현대렌탈케어는 ‘펫 드라이룸’을 비롯해 공기살균기 등도 렌탈 라인업에 추가했다. 과거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일부 고가 제품에만 적용해온 렌탈 판매방식이 최근 소규모 가족 증가와 함께 각종 다양한 품목에도 렌탈이 확장된 성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에서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제품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소형 가전이다. 소규모 평수의 신혼집에 잘 어울리는 슬림형 정수기 ‘더슬림 마이핏’, 콤팩트한 공기청정기 ‘더케어 큐브’ 등이다. 김혜민 선임은 렌탈 선택은 제품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모든 제품은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약정’이 부담인 소비자에게는 제품과 무관하게 렌탈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된 시점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물이나 공기 등 인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은 렌탈 서비스를 받는 게 이득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현대렌탈케어의 콤팩트한 공기청정기 ’더 케어 큐브’.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LG전자 음성인식 정수기. 파스텔톤 컬러가 모던함과 세련됨을 선사한다.

엔데믹 시기에 꼭 필요한 공기청정기, LG전자

라비봇 고양이 화장실. 현대렌탈케어

SK매직(주)의 필립스 라떼고 제품. 최근 커피머신의 렌탈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혼부부에게 적당한 정수기, 현대렌탈케어 ‘더슬림 마이핏’

SK매직(주)의 워커힐 매트리스 최고 등급 모델 ‘프레지덴셜 스위트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모던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렌탈의 개념이 확장된다

가전만 렌탈 시장이 활발하게 운영될 것 같은 착각은 버리자. 정수기로 유명한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의류 청정기, 전기레인지 그리고 매트리스까지 렌탈 제품의 다양성을 만들고 있다. 지난 1998년에 국내 최초로 렌탈 마케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코웨이는 전문가 ‘코디’를 통한 정기 관리 서비스를 연동시켜 높은 고객만족도를 끌어냈다. 내 물건을 가진다는 ‘소유’보다 ‘사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부담 없는 초기 비용으로 고가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상품이 더욱더 인기라는 얘기다. 코웨이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 김지연 대리는 “요즘 신혼부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렌탈 품목은 매트리스다. 위생과 건강에 관심이 많고 높은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예비부부나 아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귀띔한다. 신혼부부는 침실 환경에 관심이 많고 다른 혼수 장만으로 이미 목돈 지출이 많은 만큼 초기 가격 부담이 적은 매트리스 렌탈을 선호한다. 매트리스를 렌탈하면 4개월마다 위생 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전문 장비로 7단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주기적으로 매트리스를 교체해주고, 출산이나 자녀 성장 등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제품으로 변경할 수도 있어 호평을 얻는다. 주기적인 관리 요소가 필요 없는 제품은 굳이 렌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지연 대리의 조언이다. 또 렌탈을 진행할 때 소비자로서 카드사 제휴 할인을 알아보고, 소비자 단순 변심으로 반환된 제품을 재가공해 판매하는 리퍼브 제품의 정보도 알아두면 좋다. 코웨이는 리퍼브 제품의 경우 새 제품 대비 50% 저렴하거나 렌탈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자원 재사용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는 일거양득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기본 렌탈 품목은 계속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식기세척기가 3신 가전으로 떠오르며 렌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SK매직(주)의 이지환 차장은 “SK매직(주)에서는 2021년 삼성전자와 협업해 냉장고, 의류 관리기,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 렌탈 및 관리 서비스,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렌탈 대상 품목이 세분화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한다. 렌탈이 꼭 필요한 제품은 커피머신과 인덕션. 소비자가 직접 관리해도 되지만 전문 관리가 어렵고 오래 방치하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품목들이다. 렌탈을 진행할 때는 계약 기간과 의무 사용기간을 확인하고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이 발생하므로 사용환경과 교체 시기 등을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 이밖에 신혼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의 렌탈 서비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세계까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guud.com)’에 인테리어 소품 구독 서비스 ‘더빌리’가 입점했다. 더빌리에서는 스탠드 조명, 사이드 테이블, 의자, 액자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의 구독 서비스가 체계화되어 있다. 구독 서비스란 사용자가 일정 기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행위를 말한다. 더빌리는 루이스폴센, 아르테미데, 프리츠한센, 헤이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성해 합리적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까지 렌탈 서비스가 가능해진 세상이다. LG전자 방정아 책임은 “요즘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렌탈’이 새로운 혼수 가전 준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의 소비 형태가 꼼꼼하고 현명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그 판도에 발맞춰 렌탈 제품의 다양화와 전문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유’보다는 ‘공유’의 개념이 퍼지고 있다. 물론 공유와 렌탈은 다른 개념이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제품을 사지 않고 일정 기간 일정 금액으로 사용하는 렌탈의 의미 또한 공유의 개념과 유사하지 않을까. 요즘엔 명품도 렌탈하는 시대다. ‘리본즈’, ‘렌트잇’, ‘럭스프리’, ‘세컨드 마켓’, ‘포썸 골프’ 등 명품과 골프 시장에도 렌탈 바람이 불어닥친 지 꽤 오래다. 새 제품을 구매하듯이 내 취향에 맞는지, 가격은 기준에 맞는지, 서비스는 어떤지 꼼꼼히 확인하며 제품을 렌탈하는 일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편리하고 알뜰하면서도 럭셔리한 소비’를 즐기는 똑똑한 선택지가 되었다. 사진 및 자료제공 LG전자 렌탈/케어십(1577-4090), 코웨이(02-2172-1516), ㈜현대렌탈케어(02-3014-1334), 신세계까사(1566-0228), SK매직(주)(1600-6446, www.skmagic.com)